광한루 전라북도 남원의 랜드마크

│춘향과 몽룡의 풋풋한 사랑이 깃들어 있는 곳 남원 광한루

아름다운 자연과 잘 정돈된 조경만으로도 아름다운 한국 조선시대의 건축양식을 즐기는데 부족함이 없는 남원의 광한루에 다녀왔어요. 우리나라 4대 누각 중 하나로 꼽히는 광한루는 성춘향과 이몽룡의 신분을 뛰어넘는 사랑 이야기로 더욱 유명하죠.

거기다 광한루에는 견우와 직녀의 만남으로 상징이 되는 오작교가 세워져 있고 조선후기 춘향전의 무대가 되기도 합니다.

광한루원_정문_이미지

추석 연휴기간에 방문해서 무료로 입장하였답니다. 연휴기간동안 입장료 없이 무료로 관람할 수 있어서 더욱 좋았어요. 그리고 생각보다 방문객이 많지 않아서 한적하게 광한루를 둘러볼 수 있었던 것 또한 좋았습니다.

저는 사실 여수에 가는 길이었는데 시간이 조금 남아서 가는 길에 어디 들렸다 갈 곳이 없나 검색을 하다가 남원의 광한루에서 성춘향과 이몽룡에 대한 행사가 진행되고 있다고 해서 들려보게 되었어요.

큰 기대는 없이 한 번 둘러보고 가야지 했지만 막상 가보니 볼거리도 많고 아름다운 곳이었기에 여러분들께 소개시켜 드리고자 합니다.

광한루_춘향사당_입구_안내문_이미지

광한루에는 춘향사당이 있습니다. 안내문에 쓰여진 것과 같이 열녀 춘향의 절개를 기리기 위해서 지어진 곳이라고 합니다. 1931년 광한루의 동쪽, 절개를 상징하는 대나무 숲속에 지어진 건축물이에요. 이당 김은호 화백이 그린 성춘향의 영정이 모셔져 있습니다. 해마다 5월 5일에 춘향제가 열린다고 합니다.

춘향사당 내부의 모습이에요. 사당 안쪽에 성춘향의 영정이 있습니다. 비교적 작은 사당이지만 이 곳의 의미를 알고 들어가게 되면 왠지 숙연해지는 느낌이 들어요. 백년가약을 바라는 연인들도 이곳에서 영원한 사랑을 다짐하기도 한다고 합니다.

광한루_정문에서_본_전경1

광한루_정문에서_본_전경2

│광한루

다시 광한루로 돌아와서, 광한루의 정문으로 들어서면 이렇게 넒은 광장이 있고 갈래길과 함께 여러 명소를 둘러볼 수 있는 길이 있습니다. 어느쪽으로 돌아도 상관이 없기 때문에 편하게 둘러보시면 될 것 같아요. 광한루는 주인공답게 중심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춘향사당은 광한루의 동쪽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오른쪽길로 가시면 바로 방문하실 수 있어요.

광한루_이미지1

광한루의 모습입니다. 호수와 잘 어울리는 누각의 모습이 보기만 해도 마음이 평온해지는 기분이에요. 교각도 있고 조용하고 아름다운 분위기가 소중한 사람들과 사진찍기에도 좋고 조용히 걸으면서 생각을 정리하기에도 좋은 곳이라고 생각합니다.

국내에도 이렇게 괜찮은 명소가 있었구나 하는 생각을 새삼스럽게 해볼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아무래도 방문객이 적은 날이었기에 더욱 이런 기분이 들었겠지만, 저는 아직도 국내에 가보지 못한 좋은 관광지가 많다는 생각을 하게 된 남원의 광한루였습니다.

│오작교

오작교_전경1

광한루에는 견우와 직녀의 만남을 상징하는 오작교가 있습니다. 연인끼리 방문했다면 꼭 한번 손잡고 건너보고 싶은 곳이죠. 오작교는 까마귀와 까치가 만든 다리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는 다리입니다. 애인 관계인 사람 또는 친구와 친구의 애인 사이를 더욱 돈독하게 만드는 중개자를 비유할 때 이 오작교를 사용할 수 있죠.

한국사람이라면 대부분 이 견우와 직녀 이야기를 알고 있겠지만 조금 자세히 설명하자면 직녀는 옥황상제의 딸이었고 견우는 소를 키우는 목동이었습니다. 둘은 자라서 결혼을 하게 되었고 성실한 목동이었던 견우를 옥황상제도 이뻐했기에 가상히 여겨서 결혼을 허락했죠. 그러나 결혼 후 두 사람은 일을 하지 않고 놀기만 했기 때문에 이에 노한 옥황상제는 벌을 내리게 됩니다. 은하수를 사이에 두고 견우는 동쪽에, 직녀는 서쪽에 각각 떨어져 살게 한 것입니다. 이에 두 사람은 슬픈 나머지 매일 울게 되었고 이 두 사람의 눈물은 땅으로 떨어져 큰 홍수를 일으키고는 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잃게되자 사람들과 동물들이 의논을 하여 일년에 한 번씩이라도 두 사람이 만날 수 있도록 도와주기로 하죠. 그래서 해마다 칠월 칠석이 되면 높이 날 수 있는 까치와 까마귀가 자신들의 몸으로 은하수에 다리를 놓아주었습니다. 그 덕분에 견우와 직녀는 하루나마 즐거운 시간을 가질 수 있게되어 더 이상 울지 않게 되었고, 땅에도 홍수가 일어나지 않게 되었다는 이야기 입니다.

오작교_전경2

까마귀와 까치가 만든 다리를 의미만 부여해서 만든 다리이지만 사랑하는 사람과 이런 의미를 곱씹으면서 손잡고 걷기에 좋은 장소가 있어서 좋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여자친구와 두 세번 왕복으로 걸어봤답니다.

│생각보다 넓고 마음이 평온해지는 광한루의 모습들

광한루_내부_전경1 광한루_내부_전경2 광한루_내부_전경3

광한루는 우리가 익히 아는 황희 정승이 남원으로 유배되어 왔을 때 광통루라는 작은 누각을 지어 산수를 즐기던 장소였다고 합니다. 달나라 궁전을 뜻하는 ‘광한’으로 이름이 바뀐 것은 세종26년 때의 일입니다. 광한루 앞 호수 속에는 세 개의 작은 섬이 있습니다.

영주(한라산), 봉래(금강산), 방장(지리산)을 뜻하는 세 개의 삼신산을 표현한 것이라고 합니다. 3개의 섬이 거의 같은 간격으로 배치되어 있으며 호수 북쪽 광한루 앞에는 돌자라가 동남방향으로 놓여 있습니다. 이것은 신선사상에 입각한 지킴이의 기능을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전체적으로 광한루는 넓은 은하세계 즉 천체우주를 상징하는 배치로 지어졌다고 합니다. 이러한 내력을 모르더라도 호수에 비치는 영주각과 봉래정, 방자정의 모습. 그리고 초록이 무성한 나무들의 물그림자에 취하다 보면 몽룡과 춘향이 이렇게 아름다운 곳에서 서로를 바라보았으니 어찌 사랑에 빠지지 않을 수 있었을까라는 생각마저 드는 곳입니다.

이름의 유래에서 알 수 있듯이 낮시간에도 아름다운 곳이지만 진정한 아름다움은 밤에 달빛과 함께할 때 그 진가가 드러난다고 할 수 있습니다. 기회가 되시는 분들은 꼭 야간관람을 통해 광한루의 달빛과 함께하는 아름다움을 즐길 수 있는 기회를 잡으시길 바랍니다.

지금까지 남원의 광한루를 소개시켜드려 보았습니다. 도움이 되셨기를 바라며 또 다음에 찾아뵐께요. 글 읽어주신분들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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